For The Record 130

인생 역전을 꿈꾸던 3류 복서의 뻔한 실패 스토리.

잡으러 들어가던 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보니 락커룸. 어떻게 된 일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황당하고 허무할 뿐이다. 어딘가가 너무나도 쓰라린 것이 맞아서 생긴 상처 때문인지, 아님 다른 이유인지. 하루 이틀이 지나고 맞은 상처는 웬만큼 아물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어딘가가 아프다. 음. 커피를 많이 마셔서 속이 쓰린건가. 술을 마셔서 머리가 아픈건지도 모르지. 잠을 잘 못자서 전반적으로 몸이 무겁긴 하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지난 시합을 복기해본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그리고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게 기분이 나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이 경기, 시작부터 상대 페이스에 말려서 질질 끌려다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끝나버린 원사이드 게임이었다. 이미 승부는 결정되어 있..

For The Record 2011.06.29

일기 한 편

#1 간만에 몰아닥친 결혼식 러시.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소개팅. 음. 이제 이 나이면 소개팅이 아니라 선인가. 끊길 만하면 들어오는데 소득은 없다. 그거야 뭐 상대도 마찬가지였겠지만. 공교롭게도 신랑은 모두 고등학교 동기. 그래도 그날 모인 사람들 중에는 유부남싱글 이었지만. #2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과 '대화다운 대화'를 나눴다. 그냥 최상위권이면 으레 과학고 쓰고 그보다 살짝 아래면 외고 쓰던, '특목고 열풍'이라는 비정상적인 시대의 광풍에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맡긴 이후의 18년간의 삶을 반추할 수 있었던... 교보 분당점을 갔다가 특목고/경시대회 코너를 보며 또 다시 그 시절을 추억하게 되었다. 당시 보던 책들이 아직도 나오고 있는 것, 그 때보다 교재가 엄청 늘었다는 게 신기했다. 그러나..

For The Record 2011.01.24

구독을 권하는 벨소리

오전에 누군가가 벨을 눌렀다. 중x일보에서 나왔단다. 우리집은 중x일보를 보고 있어서 무슨 일인가 싶어 나가보니, 오래 보신 데에 대한 보답이라면서 뭔가 봉투를 주는 거다. 그 안에는 뭔가 일곱 장이 들어있고. (상품권인지 돈인지는 자세히 안 봤는데) 그동안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뭔가 좀 이상해서 물어보니 한다는 말이 - 조x일보에서 중x일보로 바꾸셨죠? 그제서야. 상황을 이해했다. - 아저씨 조x일보에요? - 네. - 저희 조x일보 안봐요. 미안합니다. 조x이나 중x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지만. 타 회사 사칭까지 해가면서 구독을 권유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회사는 아니잖아?... 안 그래도 요즘 몇몇 집단에 대해 반감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을 겪게 되다니. 흠, 재밌네.

For The Record 2010.11.05

지갑은 가볍게

'지갑에는 당장 필요한 지폐 몇 장과 신분증 그리고 카드 몇 개면 충분하다. 테이크아웃 카페의 공짜 쿠폰, 1년에 한 번이나 쓸까 말까한 극장 멤버십 카드, 필요없는 종이 쪼가리들은 이제 그만 버려야 한다. 남자가 모아야 하는 것은 영수증이 아니라 돈이다.' 그리하여! 반성하는 마음으로 지갑정리를 했더니 역시나 영수증이 가득... 안타깝게도 돈은 별로 없었다는... (가뜩이나 없는 군의관 살림에 쓴 건 많으니 당연한가.) 필요없는 것들은 다 찢어버렸다. 근데, 쿠폰은 못 버리겠더라. 언제 또 갈지 모르잖아.^^

For The Record 2010.11.03

내게 그런 핑곌 대지마

“통일교 때문에 성남을 응원하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그냥 성남 구단 자체가 싫거나 K-리그를 싫어하면서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변명일 뿐이다. 내가 여자들에게 자주 들었던 “넌 정말 좋은 남자야. 하지만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라는 말과 비슷한 의미다. 내가 좋은 남자면 왜 그녀들은 나를 떠나 훤칠한 키에 외제차를 탄 다른 남자들과 만나고 있을까. 그냥 다 핑계다. 통일교 때문에 성남을 응원하지 않는 것도 핑계다. - 김현회, 네이트 칼럼 ' 성남, 중교적 색채 없다고 확신한다' 中 - 김현회 기자의 칼럼은 내용이 좋은 건 물론이거니와, 이렇게 사람을 웃게 만드는 구절이 꼭 있어서 읽다보면 흐뭇해진다. 그건 그렇고... 이제 좋은 사람 이란 말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고..

For The Record 2010.10.07

투덜투덜

어제 카페에서 옆사람이 아이패드 쓰고 있는 걸 봤다. 예전에 누가 아이패드 갖고 싶다길래 아이패드 별로일 거라고 말했었는데. 내 생각이 짧았다. 항상 그래. 통찰력이 없거든. 아무튼 부럽다. 아이폰 4는 대체 언제나 올 것인가. 중순에나 오려나. 근데 안좋은 소리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 게다가 오늘은 아이폰 5 드립까지. 아. 지금이라도 취소할까?... 에이... 어차피 지금 가지고 있는 2G폰도 당분간은 계속 가지고 있을 건데... 아이폰은 그냥 갖고 노는 용도로 써야겠다... 라고 혼자 스스로를 달래본다. 아레나 9월호에서 연봉에 맞는 차 구매리스트란 글을 읽었다. 어제 저녁먹으면서 같이 있는 군의관이랑 서로 한숨만 푹푹 쉬었다. 인턴 군의관 레지던트 월급이 다 고만고만하지 젠장. 집에 손 벌리고 싶..

For The Record 2010.09.29

탐나는도다...

호타루의 빛 2기를 보다가, 갖고 싶은 게 눈에 들어와서... 먼저 아메미야 호타루가 사용하는 저 노트북! 바로 파나소닉 레츠노트. (생김새로 보아 아마도 14.1인치 F9인듯?) 나도 작년 여름까지 약 4년간 레츠노트 R3를 썼더랬다. 레츠노트의 장점은 일단 작고 (10.1인치, 12.1인치, 14.1인치) 가벼운데다 (배터리 장착해도 14.1인치 모델이 2kg가 안된다) 그러면서도 성능은 동급 최강급이라는 것...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말 최고로 꼽는 레츠노트 특유의 원형휠패드! 시계방향/반시계방향으로 돌리면서 위아래로 스크롤하고 패드의 가장자리 아래에 달린 버튼으로 클릭하면 된다. 한 두 번만 사용해보면 엄청 편해서, 따로 마우스 사용안하고 휠패드만으로 웬만한 작업은 다 했다. 여기에 익숙해지면 일..

For The Record 2010.09.24

물에 잠긴 강남대로

K문고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을 향해 정신없이 걷던 중 발밑으로 물이 밀려와 고개를 들어보니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가장자리쪽에서 미처 피하지 못한 몇몇 차들은 고장난 채 멈춰서고, 빨리 지나가려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던 차들도 결국은 다들 설설 기더라는... 횡단보도는 이미 4-50cm 가까이 잠겨있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종아리까지 담구어야만 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지나가던 차들 때문에 앞뒤에서 계속 물이 밀려들어와 결국 정류장 의자에 올라가는 꼼수를... 그래도 연휴기간이어서 시내에 차가 많지 않았기 때문인지 그다지 막히지 않은게 불행중 다행? 왠지 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아서 핸드폰으로 급하게 찍었는데 절묘하게 잘 나온 것 같다. 하하. 빨리 아이폰4가 와야 나도 ..

For The Record 2010.09.21

제2명박산성, G20산성의 등장?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철저히 보호하기 위해 코엑스 주변을 완전히 둘러싸는, 높이 2.2m, 총길이 1.6-1.8km에 달하는 방호벽을 세운다고 한다. 테러로부터 정상들을 보호하려면 방호벽만 세워서 되겠어? 공중으로부터의 위협도 지켜야 하니 코엑스 주변을 주변과 분리시키는 돔을 만드는 건 어때? 아니, 물리적 방벽에는 나름의 한계가 있으니 아예 그 주위로 AT필드를 전개하는 건 어떨까?... 그냥 지하벙커에서 하는 건 어때? 괜히 시민들 힘들게 하지 말고.

For The Record 2010.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