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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us군은 항상 나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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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5 22:10 O.T.K./MusiK

시간이 앞선 공연보다 한 시간 빨리 시작하는데다 날씨도 무척 따뜻한 덕에 올림픽공원에서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편의점은 물론이거니와 입장하는데도 줄을 설 정도로. 조금 더 일찍 와서 봄날씨나 즐기다 여유있게 들어갈 걸 그랬나...


기념품으로 여러 종류의 티와 모자, 피크 세트, 피크 열쇠고리를 팔고 있었다. 티가 깔끔하니 나름 괜찮아 보였으나, 현금이 없었던 관계로 제일 싼 피크 세트를 구입. 이번 기회에 다시 기타나 배워볼까?...

일곱시가 되자 바로 밴드와 에릭 클랩튼이 무대에 등장하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설마 정시에 시작할 줄이야!... 에릭 형님은 청바지에 파란색/흰색 체크 무늬 셔츠로 아주 자연스럽게 입고 나오셨는데, 이 의상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1. Key to the highway
2. Going down slow
3. Hoochie coochie man
4. Old love
5. I shot the sheriff

물 마시고 무대 살짝 정리하고 의자에 앉아 공연 재개. 다시 달리기 전 잠깐 숨을 고르는 듯한 느낌.

6. Driftin
7. Nobody knows you when you're down
8. River runs deep
9. Rocking chair
10. Same old blues
11. When somebody thinks you're wonderful
12. Layla
초반 기타 솔로에 이어 너무나도 친숙한 멜로디가 나오는 순간 엄청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연주가 끝난 뒤 잠깐 쉬었다 가겠지? 했는데 바로 다음 곡으로 가더라는. 두 시간 동안 물 마실 때 빼곤 쉬지않고 연주하고 노래하고... 다른 가수들도 그렇지만 정말 대단한 체력이다. 더군다나 그 나이에... 산수유라도 드셨나.

13. Badge
14. Wonderful tonight
Layla에 이어 첫 소절이 울려퍼지자마자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
15. Before you accuse me
16. Little queen of spades
17. Cocaine
이 날 공연 최고의 시간.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이 앞쪽으로 몰려나가서 방방 뛰고 손 흔들고 완전 난리 블루스... 'Cocaine' 소절만 나오면 유난히 사람들이 합창을 해댐... 에릭 형님과 그 일당들께선 '아니 여기엔 마약 못해서 환장한 사람들만 모였나?' 라고 생각했을지도... 디카 메모리카드 용량이 조금 모자라서 앵콜곡 crossroads를 위해 남겨두느라 이 부분을 촬영하지 않은 게 무척이나 아쉬웠다.
18. Crossroads
cocaine 연주가 끝나고 무대 뒤로 사라진 일동을 향해 열렬한 박수와 함성을 보낸 지 약 2분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와 앵콜곡으로 crossroads를 하사해주시었다.


곡 끝나면 사람 좋은 미소와 함께 온리 " 땡큐! "... 다른 말은 한 마디도 안 하시고 오직 땡큐!... 원래 공연때 과묵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자꾸 들으니 은근 중독되는 듯 했다. 중반 이후부터는 관객들도 거기에 재미(?)를 붙여서 땡큐! 를 따라하기도 했다는...


이 날 공연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흥겨운 놀이 한 판' 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 그의 기타 선율은 우리의 마음을 후벼파면서도 흥겨움에 절로 고개를 흔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공연 중간중간 플로어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쭉 바라보곤 했는데, 머리가 마치 매스게임하듯이 집단으로 흔들흔들하는 모습이 어찌나 재밌던지. 조명이 무대 뿐만 아니라 객석까지 환히 비추어줄 때가 있어서 전체를 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2층 끝가지 관객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그 사람들 머리가 다들 리듬에 척척 맞추어서 흔들리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정말 가~관이야 가~관! ...

그리고 무엇보다도, 감동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현란한 손놀림과 솔로 연주. 때론 넋을 잃고, 때론 미친 듯이 환호했다. 이날 우리는 신을 영접했습니다.



딱 하나 아쉬웠던 건, 공연 시작한 지 거의 한 시간이 지나서까지 뒤늦게 들어와서 자리 찾는 사람들... 그리고 무슨 일이 그리 바쁜지 계속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무슨 사정인지는 알 바 아니고,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끼친 거라는 것 꼭 알고 반성하시길!

posted by Angelus
2011.02.19 00:22 O.T.K./MusiK


체조경기장에 도착하니 7시 15분 정도? 지난 번 스팅 공연 때는 당당하게(?) VIP/R석 구역으로 들어갔는데 이번엔 한참 돌아서 초라하게(?) S석 구역으로 들어가야 했다...

들어가자마자 먼저 공짜로 나눠주는 배너를 챙기고, 각종 굿즈 파는 곳으로 고고씽. 티셔츠는 원래 안 모으니 패스하고. Speak Now 와 Fearless CD를 팔고 있었는데 Speak Now Deluxe Version 에만 친필사인을 받았다고 하여 덥썩... 투어북은 다른 공연에 비해 좀 많이! 빈약했지만 모으던 대로 그냥 구입.


Speak Now 대형 패널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맘에 드는 사진을 하나도 못 건졌다. 찍어준 사람들의 센스 부족과 모델의 자질 부족이 합작한 참담한 결과... 고로 인증샷은 실패!...


관객들의 절반 정도는 외국인이었던 것 같다. 특히나 어린 여자애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많았다. (공연때 가장 열정적이었던 관객층도 이들이었다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소녀들의 우상이 (대통령?^^)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앉은 자리 주변은 거의 다 외국인들이었는데 역시나 소녀들과 그 가족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조명이 꺼지자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일제히 야광봉을 흔들어대기 시작... 약간 뜸을 들인 뒤 테일러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무대 전면의 대형 전광판에 금색 불꽃으로 글씨가 써지면서 드디어 쇼가 시작되었다. (Sparks Fly였는지 Speak Now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도 정황상으로 볼 때 sparks fly 였던듯?)

1. Sparks Fly
2. Mine
두 곡을 부른 뒤 테일러가 인사했다.
- 안.녕.하.세.요! 헬로우 서울, 아임 테일러~~~ 블라블라블라~~~ 아유 레디? -
3. The Story of Us
(현재는) 3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 슬픈 가사에 경쾌한 멜로디가 주는 아이러니를 사랑한다...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를 이 기세로 밀고 나가자!
4. Back to December
무대 중앙에 마련된 피아노를 연주하려다가 소리가 안난다며 밴드의 키보드 자리로 올라가 연주하며 노래. 설정인지 진짜였는지...
5. Better Than Revenge
6. Speak Now
후반부에 R석을 가로질러가 S석 중앙 앞 무대로 이동... 경기장이 타원형이라 중앙보단 약간 사이드가 무대에 좀 더 가까울 것 같아 일부러 13구역으로 예매한 건데...ㅠㅠ 테일러가 무대 아래로 내려오는 순간부터 완전 광란의 분위기...
7. Fearless acoustic ver.
중간의 제이슨 므라즈의 I'm Yours 한 소절을 끼워넣음. (mash up 이라고 한다나?) 기가 막히게 어울림. 두 노래 다 모르는 사람은 그냥 원래 노래가 이렇겠거니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그 부분을 따라부르더라는. 제이슨 므라즈의 인기가 대단한 건지 아님 미리 다들 프로그램에 대해 예습해온 건지... 옆에 앉아있던 애들은 '어 뭐야? ' 이러면서 어리둥절해 함...
8. Fifteen
9. You Belong With Me
분위기가 그야말로 최고조에 달한... 무엇보다 관객들의 떼창이 압권이었음. 메인무대로 돌아오는데 온통 난리도 아님... 이미 한껏 분위기가 달아오른 상황에서 테일러가 코앞을 지나가는데 흥분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물론 끝까지 사이드쪽은 철저하게 소외되었지만...ㅜㅜ) 노래 끝나고 전광판에 잡힌 테일러의 눈빛도 약간 촉촉히 젖어있었던 것 같았는데... 감동했을 듯.
10. Dear John
11. Enchanted
12. Long Live
13. Love Story
굿나잇 서울! 을 외치고 무대 위에서 뒤로 다이빙하듯이 퇴장할 때만해도 이게 정말 마지막곡일거라곤 생각 안했는데... 앵콜을 계속 외치면 짠! 하고 다시 나타날 줄 알았으나, 스탭들이 나와서 무대를 걷더라는...


13곡에 공연시간은 약 한 시간 반 정도... 다른 공연들에 비해 짧았던 점이 가장 아쉽다. 앵콜도 없었고... Long Live 때 백업 보컬이랑 밴드 소개하며 다같이 춤추고 그랬는데 그럼 설마 그게 정식 셋 리스트의 마지막이고 Love Story가 앵콜곡? 3집 Speak Now 에서 8곡, 2집 Fearless 에서 5곡인데, Speak Now world tour 여서 그렇겠지만 다른 앨범, 특히 1집 노래들이 전혀 없는 것도 아쉬웠다. (내가 Change와 Picture to Burn을 못 들어서 그런 거라고는 차마 말할 수 없다!^^) 이왕 첫 내한인만큼 더 폭넓게 선곡했으면 어땠을까?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런 음악을 해왔답니다' 라고 보여주듯이... 1집은 컨트리의 느낌이 강하게 남아있어서 그런가....

무대 중앙의 대형 스크린에 각종 이미지를 넣어 곡의 분위기가 한층 더 살아나고 공연에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참 좋았다. 체조경기장의 특성(?)상 뒷좌석의 관객들은 항상 몇십프로 부족할 수 밖에 없는데 대형 스크린 덕에 조금이나마 테일러의 아름다운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좌판에서 산 5천원짜리 쌍안경은 필요없게 되었지만...) 그리고 무엇보다도 S석 중앙에 마련된 특설무대! 완벽한 팬서비스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외국인 관객들이 참 인상적이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일어서서 몸을 흔들며 연신 웃어대던 두 남자, 단체로 티를 맞춰입고 '알러뷰 테일러!' 를 외쳐대던 팀 등등... 그 중에서도 내 앞줄에 앉아있던 가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여행가방을 갖고 있었는데, 설마그 공연을 보기 위해 멀리서 바로 날아온 건 아니었는지...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로 보이는 꼬마 숙녀였는데 시작부터 일어나 야광봉을 흔들며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와 몸짓에 따라 춤추고, 부모는 캠코더와 카메라로 공연과 딸을 번갈아 찍으며 흐뭇해하고... 참 보기 좋은 광경이었다. 나도 나중에 아이가 좋아하는 가수 공연을 같이 가서 즐겨줄 수 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다.


공연 이후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악이 더 좋아졌다. 마치 사귀기로 한 이후 더 모에모에해지는 커플마냥...^^

posted by Angelus
2009.11.18 23:32 O.T.K./MusiK

순서는 얼마든지 틀릴 수 있습니다.
생각나는 게 있으면 언제든 첨가 및 수정 들어갑니다.


Baby I like
아주 좋아하는 곡은 아니었는데 끈적끈적한 게 유혹당하는 느낌이... 오프닝으로 딱 좋았다.
 

風のららら
기대했던 노래 중 하나였는데,
생각보다 일찍, 그냥 물 흐르듯이 앞선 곡에 이어져서 나오는 바람에 조금 아쉬웠음.


明日へ架ける橋
이 곡도 기대 많이 했는데 아쉬웠음.
마이짱이 직접 부르지는 않고 막간에 코러스서시는 두 분이 부르고 (일부) 팬들이 따라불렀던... 


會いたくて...
두 번째 발라드 세션의 하이라이트가 아니었을까 싶다. 
노래 참 잘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든 곡.
무엇보다도 애절함이 뚝뚝 묻어나오는 감정이입이 최고였다.
그렇게나 우리를 만나고 싶었어요 마이짱? ^^;;


Love, Day after Tomorrow
드디어 나왔다! 안무 따라하기 시작!  
축구하다 다친 팔로 열심히 L.O.V.E 만들면서 손 돌려댔다.
하면서 중간중간 좌우 살짝살짝 보니까 다들 열심히 하고 계시더라는... 흐뭇했어요~
마이짱도 그랬겠지?


Diamond Wave
타올 흔들기! 였지만 2층이라 뒷사람들 안 보일까봐
소심하게 내 앞으로 살짝만 뻗어서 조금 흔들다가 말았다.
살짝 흔들려니까 박자도 잘 안 맞고 해서 그냥 조금 흔들다가 박수만 열나게 쳐댔음.


わたしの、しらない、わたし
블링블링한 의상이 가장 잘 어울렸던 곡!
CD로 들을 땐 그다지~ 좋은 줄 몰라서 가끔 넘어갈 때도 있었는데
이번 공연 이후에 플레이리스트에 꼭 끼워넣고 있다.  
가장 화려한 느낌으로 남아있다.


一秒ごとに Love for you
오에오 오에오에오 하면서 관객들의 호응을 즐겼던 마이~
마이가 흥얼거리면 우리가 따라하고, 기타리스트가 또 그걸 쳐주면서 몇 분간 한껏 흥을 돋군다음 GO!
마이짱이 이치뵤오고토니~ 하면 우리가 럽 포 유~
그 다음 소절에 이어 우리가 또 이라나이~
그 다음 번엔 토키코소~로 받아주고... 주고 받고 좋았다.  


Stand Up!
이때야말로 전부 다 일어났다. 
살짝 망설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일어나버렸고 다른 사람들도 다 일어났지...
내 옆에 앉아있던 남자는 끝까지 앉아있더만... 
난간에 기대서 흔들다가 제지당하고 뻘쭘...
1층은 다들 점프하고 난리났는데 2층이라 뛰지는 못하고 (무너질까봐...) 팔만 쫙 뻗어줬다.
그래도 고잉온앤온앤온~ 할 때 팔은 열심히 돌려줬다고...


Chance for You
관객 모두가 미리 받은 노란 손수건을 열심히 흔들어줬어요.
마이짱 감격한 것 같아요.
이대로 마이짱을 울리고 싶어요.
후렴구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불렀어요.
마이짱이 계속 해주길 바랐으니까요.
마지막엔 마이짱과 모든 크루들이 우리말로 번안해서 불러줬어요.
고마웠어요. 익숙치 않았을텐데 열심히 연습해줘서.


Always
Always give my love, always give my love to you~
마이짱은 우리에게, 우리는 마이짱에게.
몇 번을 반복해서 외치고 또 외쳐도 계속 해주고 싶은 말.


posted by Angelus
2009.11.17 19:54 O.T.K./MusiK
벌써 사흘이나 지났는데도 여운이 강하게 남는다. 그 모든 순간 순간을 계속 기억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하루에도 여러 번 듣고 있는데... 조금씩 조금씩 퇴색되어 가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그러기 전에 조금이나마 감상을 남겨둬야 겠다.
 



부랴부랴 공연장인 멜론악스에 도착하니 여섯시... 이미 1층 로비는 북적북적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팬클럽 회원들로 보이는 분들이 노란색 천조각과 'chance for you' 가사가 적힌 종이를 나눠주고 있었다. 아마도 마지막 곡이리라... 정면 입구 앞에서는 몇 가지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가격이 좀 세긴 셌다. 솔직히 쇼핑백같은 비닐백이 8천원, 아마도 중간에 휘두르게 될 것 같은 머플러/타월이 2만 7천원, 팸플릿이 4만원, 핸드폰줄이 만 6천원인가 그렇고 티셔츠도 있었는데... 이건 얼만지 기억안나고. 고민하다 결국 백, 머플러, 팸플릿을 사고 말았다.


머플러.

많이 흔들고 싶었는데.


팸플릿. 꽤 알찬 사진들로 가득하다.

백 정면

백 측면




관객중엔 원정온 일본팬들도 상당히 많았다. 한국이 가까운 나라라곤 하지만 해외 원정까지 올 정도면 '진짜진짜 팬' 들인 거겠지? 확실히 그만큼 나이도 조금 있어보이고... (최소 내 동년배 정도?...) 우리나라 관객들도 생각보다 팬층이 다양했다. 초딩까진 아니었겠지만 중고생 정도로 보이는 팬들부터 적어도 오십대 중반 이상 되어 보이는 분들까지. 그리고 적어도 30대 중반 이상으로 보이던 분들이 가장 앞동네에서 가장 열광적으로 공연을 즐겼다는 거... 몸이 좀 불편해보이시는, 휠체어에 앉은 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정말정말 골수팬들이신가보다. 나도 이번 공연을 계기로 좀 더 제대로 된 마이짱 팬이 되어야지.

......


7시를 아주 살짝 넘겨서, 드디어 불이 꺼지고,

여.신.강.림.


그와 동시에 1층 관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흥겹게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예매할 때 고민하다 편하게 감상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2층 가운데 맨 앞 좌석으로 했는데, 그냥 1층 열 세번째 줄이라도 갈 걸 그랬다. 그나마 공연장이 그렇게 크지 않은데다 2층에서도 맨 앞줄이어서 마이짱 보는데는 전혀 지장없었지만 최대한 가만히 앉아서 봐야 하는게 무엇보다 마이짱한테 정말 미안했달까... 물론 나도 좀이 쑤셔서 견디기가 참 어려웠고.
 

우리말이 받침도 많고 연음될 때의 발음의 변화도 좀 심해서 어렵단 걸 감안해서라도, 조금은 힘겹게(?) 우리말로 인사하고 - 몬인도 처음 우리말로 몇 마디 하고 나서 웃으면서 일본어로 '어렵네요' 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 분위기를 띄우던 모습이 너무 귀엽게 느껴졌다. (어쨌든 나보다 실제로도 어리고 겉보기 등급으로는 한참 어려보이니까 귀엽단 표현이 이상하진 않겠지...) 중간중간 일본어로 말할 때도 있었는데, 별로 어려운 말이 아니어서 그런지 전부 알아들을 수 있었다는 게 살짝 흐뭇...


전체적인 공연의 흐름은 초반에 미디움 내지 살짝 빠른 템포의 곡들로 분위기를 띄우고, 발라드로 차분하게 숨을 고른 뒤에, 비축해 둔 에너지를 댄스곡들로 쏟아내고, 여기에 탄력을 받아 모두가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그런 흐름이었달까. 가능하면 곡별로 감상을 남겨보려 했는데, 솔직히 내가 그렇게 마이짱 노래에 조예가 깊은 것도 아니고 (그래요... 나 마이짱 노래 들은 거 그렇게 오래는 안 되었거든요... 반성합니다...) 순서조차 많이 헷갈려서 그렇게까지는 못할 것 같고, 나중에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만이라도 꼭 글로 남겨보려 한다.
 

세 시간 동안의 공연 동안 다섯 번 옷을 갈아입었다. 첫 의상은 인터넷 기사에 나온 사진의 그 옷. (궁금하면 찾아보시라) 처음에는 조명을 받을 때마다 반짝이길래 큐빅인가 했는데 어두워졌을 때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게 전구 같은 것들이 박혀있던 것 같다. 두번째 의상은 아랫단의 풍성한 주름에 시선을 확 잡아끄는 커다란 황금색 리본이 왼쪽 가슴에 달려있던 하얀색 탑 드레스로 발라드에 어울리는 공주 느낌의 의상이었던 것 같다. 세번째는 강렬한 댄스곡에 어울리는 진한 핑크계열의 원피스였는데 머리를 올리니까 한순간에 청순 공주에서 섹시한 여신으로 바뀌어버린 것 같았다. 머리내린 것도 예쁘지만, 올린 머리하고 목선을 드러내니까 진짜 확... ^^;; (다음 표현은 각자 상상에 맡기겠슴다) 그 다음은 좀 헷갈리는데 스키니인지 레깅스인지 잘 구분이 안갔던 타이트한... 백과 청이 뒤섞인 듯한 하의에 발레옷같은 느낌의, 치마라고 해야 하나... 레이스같은 게 달려있는 듯한 상의였던 것 같은데 어쩜 이건 내가 팸플릿 사진 중 한 장면하고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분 후기 보니까 그냥 워싱진이었다고 하는데...) 아무튼 무대 뛰어다니면서 맘대로 놀기 딱 좋은 그런 옷이었는데... 그리고 마지막엔 조명하고 어우러지면 블링블링한 게 완전 자체발광 느낌의, 온통 큐빅으로 박혀있는 듯한 의상. 보기엔 심플한데 빛만 받으면 어찌나 화려하던지. 그래, 꼭 무도회장 미러볼 느낌이었다고 하면 비슷하려나?... 앵콜땐 심플하게 진에 공연 공식 티셔츠. 입지도 못할 거지만 이왕 돈 쓰는 거 티셔츠까지 사버릴 걸 그랬나?... 내가 좀만 마르고 1층에 있었더라면 아마도 셔츠 사서 갈아입고 들어갔을텐데.


퍼포먼스 이외에 다른 토크나 이런 게 별로 없었던 건 언어가 달라서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다는 것도 좀 영향이 있었을지 모르겠다만 그건 원래 그의 다른 공연이 어떠했는지 잘 몰라서 뭐라 말할 수는 없고, 오히려 그런 것 없이 세 시간 남짓 마이와 그 일당(!)들의 정열적인 무대를 신나게 즐길 수 있었던,  공연 그 자체에 충실한, 아주 속이 꽉 들어찬 공연이었다. 조금도 한 눈을, 한 귀를, 딴 생각을 할 수 없는 몰입도 100% 였달까. 확실히 CD와 LIVE는 정말 다르다. 화려한 시각적 자극까지 더해져서 그 감동이 몇 배로 증폭되니까. 처음 CD로 들을 때는 올라갈 때 좀 힘겹게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 부를 때도 있었는데 (뭐랄까... 그런 면에서 우타다 히카루를 처음 들었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오히려 LIVE로 들으니까 확실히 노래 잘 하는구나 싶었다. 그렇게 몸을 움직이고 무대를 뛰어다니면서도 그다지 흔들리지 않는 음정,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한 음 한 음에 넘치는 힘, 곡의 분위기를 완전히 살려내는 감정 몰입까지. 역시 TOP 카슈는 다르구나. 10년이라는 시간은 대단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이나 동영상에서 볼 때도 느꼈던 거지만 실제로 눈 앞에서 보니까 정말 가냘프다 못해 너무너무나 말랐다. 근데 대체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정말로 놀랍다. 옷 갈아입고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는 몇 번의 막간을 제외하고는 - 즉 공연 내내 모두가 잠깐 숨을 돌릴 수 있었던 건 기껏해야 20분 정도 밖에 안 되었다는 거... - 조금도 쉬지 않고, 모든 노래를 live로 소화하면서 춤추고 정신없이 무대를 뛰어다니고... 점프하는 걸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았다. 공연 후반부때는 마지막에 거의 점프한 뒤 무릎 앉아! 자세였던 것 같은데... 1층에 있었으면 같이 뛰었을텐데! 아휴... 아마도 stand up! 때부터는 2층도 다 일어서서 크게 박수치고, 손 흔들고, 마이짱 따라하며 제대로 즐겼던 것 같다. 마이짱도 중간중간 2층도 큰소리로! (물론 일본어로! ^^) 라며 2층 관객들의 참여를 계속 독려했었고... 세 시간 남짓동안 워낙 다들 열광적으로 호응해줘서 내심 마이짱도 감격해하지 않았을까?  


이번에 산 앨범에 들어있는 DVD로 예습을 좀 하고 갔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안타깝다. ( DVD가 재생이 안 되네... 화면은 나오는데 소리가 안 나오는게 좀 이상하다... ) 나도 그 모든 동작 하나하나 완벽히 따라하고 싶었다구... 물론 관람장소의 제약(?)도 있긴 했지만 1층에서 사람들 몸 움직이는 거 보면서 어찌나 부럽던지. 몸을 움직이는 것 뿐만 아니라 제때제때 그 동작이 나오니까, 아, 진짜 팬들이구나, 나도 저렇게 되었어야 하는데 싶어서. 그리고 노래 가사들을 다 외우지 못한 것도 아쉽고. 일본어 공부에 매진중이긴 한데 여전히 노래가사까지 술술 외우는 건 어렵다. 물론 라이브로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었지만 노래는 따라 부르는 맛이 또 쏠쏠한 법인데... 너무나도 만족한 공연이었지만 좀 더 확실히 즐길 수 있었을 것을.


하고 싶은 말은 여전히 잔뜩 있는 것 같은데 잘 표현이 안 된다. 그냥 여전히 아쉽고 또 봤으면 좋겠다...고 하면 간단히 정리가 되려나?... 한국엔 또 오려나? 아니, 하다못해 공연 실황 정도는 DVD로 나오겠지?... 

 
posted by Ange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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