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K.

아이리스, 결국 배드 엔딩.

Angelus 2009. 12. 18. 00:02

엔딩은 비운의 - 라고 쓰고 망한 이라고 읽는다 - 영화 '이중간첩'이 생각난다.
둘이 NSS를 떠났다고 하는 데서부터 자꾸 그 영화가 떠오르더니만... 
길에서 총맞아 죽어가는 한석규와 집에서 임신한 몸으로 행복해하는 고소영,
차안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김현준과 등대에서 노래를 들으며 프로포즈를 기다리는 최승희. 
비슷하지 않나?...


근데 김현준은 누가 죽였을까?
'아이리스'라면 왜 최승희는 가만 나뒀을까?
정황상으로는 최승희가 마지막에 아이리스에 등을 돌리고 김현준을 선택한 듯한 분위기였는데,
그렇다면 최승희도 배신자로 '처단'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최승희는 역시 아이리스의 고위 관계자 - 이를테면 미스터 블랙? - 와
어떤 이유에서든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살려둔 걸까?...


어쩌면 정부의 비밀조직 -이를테면 NSS라던가- 에서 제거했을 지도 모른다. 
그 정도의 능력을 지닌 데다가 이미 너무 많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큰 공을 세웠더라도 더 이상 자신들을 위해 일하지 않는 이상
언제든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는 존재라고 인지했을 터. 

...

이렇게 상상의 나래를 한없이 펼칠 수 있는 열린 결말,
게다가 비극이기까지. 
맘에 들었다.


결국 김현준과 최승희, 진사우 어느 하나 행복해질 수 없었군. 
사랑한 죄 밖에 없는데.
아, 잔인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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