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K. 34

아이리스, 결국 배드 엔딩.

엔딩은 비운의 - 라고 쓰고 망한 이라고 읽는다 - 영화 '이중간첩'이 생각난다. 둘이 NSS를 떠났다고 하는 데서부터 자꾸 그 영화가 떠오르더니만... 길에서 총맞아 죽어가는 한석규와 집에서 임신한 몸으로 행복해하는 고소영, 차안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김현준과 등대에서 노래를 들으며 프로포즈를 기다리는 최승희. 비슷하지 않나?... 근데 김현준은 누가 죽였을까? '아이리스'라면 왜 최승희는 가만 나뒀을까? 정황상으로는 최승희가 마지막에 아이리스에 등을 돌리고 김현준을 선택한 듯한 분위기였는데, 그렇다면 최승희도 배신자로 '처단'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최승희는 역시 아이리스의 고위 관계자 - 이를테면 미스터 블랙? - 와 어떤 이유에서든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살려둔 걸까?... 어쩌면 정부의 비밀조..

O.T.K. 2009.12.18

쿠라키 마이 콘서트: BEST in KOREA part 2

순서는 얼마든지 틀릴 수 있습니다. 생각나는 게 있으면 언제든 첨가 및 수정 들어갑니다. Baby I like 아주 좋아하는 곡은 아니었는데 끈적끈적한 게 유혹당하는 느낌이... 오프닝으로 딱 좋았다. 風のららら 기대했던 노래 중 하나였는데, 생각보다 일찍, 그냥 물 흐르듯이 앞선 곡에 이어져서 나오는 바람에 조금 아쉬웠음. 明日へ架ける橋 이 곡도 기대 많이 했는데 아쉬웠음. 마이짱이 직접 부르지는 않고 막간에 코러스서시는 두 분이 부르고 (일부) 팬들이 따라불렀던... 會いたくて... 두 번째 발라드 세션의 하이라이트가 아니었을까 싶다. 노래 참 잘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든 곡. 무엇보다도 애절함이 뚝뚝 묻어나오는 감정이입이 최고였다. 그렇게나 우리를 만나고 싶었어요 마이짱? ^^;; Love, Da..

O.T.K./MusiK 2009.11.18

쿠라키 마이 콘서트: BEST in KOREA part 1

벌써 사흘이나 지났는데도 여운이 강하게 남는다. 그 모든 순간 순간을 계속 기억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하루에도 여러 번 듣고 있는데... 조금씩 조금씩 퇴색되어 가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그러기 전에 조금이나마 감상을 남겨둬야 겠다. 부랴부랴 공연장인 멜론악스에 도착하니 여섯시... 이미 1층 로비는 북적북적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팬클럽 회원들로 보이는 분들이 노란색 천조각과 'chance for you' 가사가 적힌 종이를 나눠주고 있었다. 아마도 마지막 곡이리라... 정면 입구 앞에서는 몇 가지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가격이 좀 세긴 셌다. 솔직히 쇼핑백같은 비닐백이 8천원, 아마도 중간에 휘두르게 될 것 같은 머플러/타월이 2만 7천원, 팸플릿이 4만원, 핸드폰줄이 만 6천원인가..

O.T.K./MusiK 2009.11.17

아내가 결혼했다; 극장판

소설에 이어 내친 김에 영화까지... 원작과는 막판 완전 다른 루트를 타면서도 결국 동일한? 아니 좀 더 나아간 결말. 원작팬들은 실망했을런지 모르지만 나는 이게 차라리 더 좋았다. 원작을 읽으면서 느꼈던 불편함, 그 수렁에 빠져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아니라 어쨌든 뭔가가 해결되어 버렸잖아. 누 캄프(이제는 다들 캄 누라고 하더만 난 아직 그런 명칭이 어색해서...)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부러워!) 그 가족이라는 것이 한 아내에 두 남편이라는 게 좀 씁쓸~하긴 하지만 덕훈도 인아도 재경도 모두 다 열광하고 있으면 그 것으로 잘 된 게 아닐까... 그러고보니 그들의 관계는 모든 문제가 축구로부터 시작되어 축구로 마무리 되는군... 덕훈과 인아도, 인아와 재경도, 다시 덕훈과 재경도...

O.T.K. 2009.10.02

아내가 결혼했다; 소설

처음 소설을 읽었을 땐 '뭐 이런 개같은...' 싶었는데 다시 한 번 정독(?)하고 나니까 어쨌든 둘 다 서로 헤어질 수 없을 만큼 사랑하긴 했구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계속해서 찝찝하고 불편한 느낌은 어쩔 수 없다! 알면서도 늪으로 걸어들어가는 것 같은... 인아한테 쩔쩔매며 끌려가는 덕훈의 모습이 그야말로 찌질해보이기도 하고... 나 같으면 이혼했거나. 아님 간통죄로 집어쳐넣었거나. (아직까진 간통죄가 있으니까.) 애초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여자였으면 결혼도 안했겠지만. 설마 난 알고보면 마초인가요- 마초 마초 마초 매앤~ 그래도 같이 새벽에 축구보면서 얘기할 수 있는 여자를 만나면 차암 좋겠지... 꼭 새벽이 아니더라도, 축구가 아니더라도... 나도 여자사람하고 맘껏 축구 얘기하고 싶다! ..

O.T.K. 2009.10.02

공의 경계 제6장 - 망각녹음

결론부터 말하지면, 지금까지의 공의 경계 시리즈중 WORST! 사건의 전말도 원작과 다를 뿐더러 중요한 이야기들은 다 잘라먹었다. 다치바나 가오리의 죽음을 개인적인 문제로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그녀의 죽음이 가진 의미도 퇴색되어버렸고 (더군다나 마지막 아자카의 말에 따르면 다치바나 가오리는 죽은 게 아니고 혼수상태였다는?) 오우지 미사야가 1학년 D반을 증오하고 그들의 기억을 뺏어야할 이유도 약해져버렸다. 구로기리 사츠키와 오우지 미사야의 관계에 대한 설명도 없고 (그 관계의 진실 여부를 떠나서) '친오빠'를 사랑하는 두 사람이 지닌 고민과 갈등도 없다. 잃어버린 3년전의 기억 때문에 고민하는 시키의 모습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인물, 구로기리 사츠키. '망각녹음' 이라는 제목대로 세상에 기록되어..

O.T.K. 2009.08.12

Transformers : Revenge of the Fallen

과연, 화려하다. '트랜스포머 2에 비하면 터미네이터 4는 독립영화 수준' 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우리가 뭐, 이런 류 영화에 감동 받으러 가나? 눈 즐겁자고 가는 거지. 사실 전편도 안 봤어요. 아휴, 트랜스포머 장난감 살짝 사고 싶어지네. 2007년 여름에 일본 갔을 때 극장은 물론이고 백화점, 유명 완구점 등등 온통 트랜스포머 변신로봇으로 도배되어 있던 생각난다. '토란-스포-마' 를 외쳐대던 광고 비디오도. 그리고, 메간 폭스 ! She's sooooo~ hot !!! 절반은 로봇들 덕에, 절반은 그녀 덕분에 눈이 한 순간도 심심할 틈이 없었어요.

O.T.K. 2009.07.05

[Drama] 오센 (2008)

'아오이 유우가 주인공이고, 초일류 요정의 여주인으로 나온다' 보기 시작할 때 내가 알고 있던 정보는 고작 이것 뿐이었다. 원작이 있다고 들었는데 당연히 읽어보지 않았고... 일단은 주인공이 '아오이 유우' 인데다가 - 사실 아오이 유우가 나온 작품 중에 제대로 본 건 허니와 클로버 밖에 없지만 - 오감을 만족시킬만한 일본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보기 시작했다. 일류 요정 '잇쇼우안'의 23세 여주인 '한다 센' '오센'은 그녀의 애칭으로 (예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귀여운 외모, (지나치게) 순수한 마음씨의 소유자이다. 그에 걸맞는, 그래서 어리게까지 보이는 행동거지를 보여주지만 의외로 엄청난 주당이며. 음식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감각과 확고한 철학을..

O.T.K. 2008.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