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The Record 130

HOT HOT HOT

아침 회의때 상관이 하트라인 하트라인 하길래... 순간 중학교 1학년때가 생각났다. 숙제 빌려주면 서점에서 쌔벼온 '하트윈드'를 빌려주겠다는... 그 때는 뭔지 몰랐는데 수업 끝나고 근처 서점에 가보니까 HOTWIND라는 잡지가 꽂혀있었다. 표지를 보니까 무슨 잡지인 줄 알겠더라는... 남성잡지(라고 쓰고 야한 잡지라고 읽는거겠지). 결국 한 번도 읽어본 적은 없었지만... 핫윈드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져서 찾아봤더니 예상대로 이젠 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만 존재하는군. 그냥 그렇다구요...

For The Record 2009.07.21

드라마 달린다

애니메이션은 버리고 이제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노트북에 문제가 생겨서 사용할 수 없었던 한 달 간... 의무실 노트북에는 보안상의 이유로 '비인가 저장장치'를 꽂을 수 없기 때문에 외장하드 대신 예전에 백업용으로 구워두었던 dvd를 애용했답니다. (사실 이것도 걸리는 건데...) 덕분에 한 달 정도 추억의 작품들을 review할 수 있었죠. 그래봐야 뭐 일드를 보기 시작한 2005년 이후의 몇 안 되는 작품들이지만. 우여곡절 끝에 다시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게 된 후 (언제 노트북이 가버릴 지 몰라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지내고 있습니다만) 드라마 세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일드부터 섭렵하기로 하고. 그래서 선택한 것은 기.무.라. 타.쿠.야. 일드 본다는 사람이 그 분의 작품을 안..

For The Record 2009.07.19

6.19

훈련 받을 때 짬짬이 썼던 글들은 이제 와서 보니 하나도 쓸데 없는, 시간 죽이기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었다. OTK의 망상노트란 제목답게 말 그대로 망상 수준인데다가 너무나도 private 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어서 그냥 잊어버리고, 다 찢어버리기로 했다. 8주간의 훈련기간동안 있었던 일들도 웬만하면 그냥 잊어버릴련다. 좋은 일이 얼마나 된다고 그걸 기억해서 뭐하랴. 즐거웠던 일, 재미있었던 일, 술자리에서 안주 삼아 씹을 수 있는 일들은 군의사관 39기 9중대, 그 중에서도 1,2분대 닥터 케이들만 기억하고 있으면 되는 것을. 물론 어디엔가라도 적어놓지 않으면 언젠간 그 기억조차도 퇴색해버리겠지만... 노트북이 고장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은 세우지 않고 있다. 컴..

For The Record 2009.06.19

세계 최고의 골키퍼는 누구였을까

10년 전인가... 그래, 이제 정말 10년전 일이다. 대학교 1학년 때 일이니까. 다들 PC방에서 스타나 레인보우 식스를 하던 시절 난 주로 피파 99 를 했다. (주류에서 벗어나 있는 건 예나 지금이나... ) 난 아는 사람만 아는 맨유빠이므로 대결할 때면 나는 언제나 맨유, 그리고 내 친구녀석은 유벤투스. 피파를 할 때면 언제나 세계 최고의 골키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맨유빠가 된 결정적인 원인은 피터 슈마이켈 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난 슈마이켈이 세계 최고라고 주장했고, 그 녀석은 반 더 사르를 밀었더랬다. 우리의 대결은 곧 골키퍼의 대결이었다. 상대팀 골키퍼를 묵사발로 만들기 위한 대결이었다고나 할까. 대부분 내가 큰 점수차로 이겼기 때문에 항상 난 '역시 슈마이켈!' 을, 그 녀석은 '..

For The Record 2009.02.25

정말 나다운 것

숙원사업 중 하나인 ' DVD로 저장중인 모든 드라마/애니 하드에 모으기' 작업 중이다. 잠깐 방에 들어오신 어머니 曰 ' 그동안 뭐하고 마지막 날- 정말 너 답다' 그렇지, 마지막 날이지- 언제 다시 보게 될 지도 모르는데 이제서야 이걸 하고 있네... 정말 나 답다. 뭐 해야지, 뭐 해야 되는데 하면서 귀찮아하면서 미루고 미루다가 마감시간 닥쳐서 허둥지둥, 아니면 그냥 못하고 마는...

For The Record 2009.02.24

Depressive Mood

난 붙을 줄 알았다. 원서 접수 마지막날 아침에 빨리 내라고 전화 오고, 과별 면접 끝나고 레지던트들이랑 밥먹으면서 이제 의국 들어올 거니까 말 놓겠다느니, 아마 조금 일찍 부를 거라느니 설레발을 치고, 원장단 면접에서도 그동네 1등하고 나한테만 질문 하나씩 하고 끝내길래 난 붙을 줄 알았다. 열심히 isolation 하고 있는 중이다. 심리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원래도 사교성이 좋은 건 아니었지만 사람 만나는 게 더욱 꺼려지네. 이제 무슨 시험이든 낙방한 사람들의 심정을 조금 알 것 같아.

For The Record 2008.12.24

故人에 대한 기억

ER 예진실에 근무하고 있던 8월, fever와 dyspnea를 주소로 방문한 그 분을 진료했었다. 3월에 처음 진단 받을 때의 기록을 보고 한 번 놀라고, (그제서야 폐암 판정을 받았단 기사를 읽은 기억이 얼핏 떠올랐었다.) 진료 당시의 너무나도 완연한 병색에 또 한 번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더랬다. 오늘, 타계 소식을 들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For The Record 2008.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