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The Record

속단

Angelus 2016. 1. 24. 13:38

장례식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근조기를 배달하러 오신 어르신께서 50기면 몇 년 입학이냐고 물어보셨다. 일단 내가 몇 기인지조차 모르는데다가, 마침 한창 조문객이 몰리는 시간이기도 해서 웃으면서 잘 모르겠다고 넘어갔다. 


조문객들에게 인사하고 조의금 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 어르신께서 내분비내과 교수님 성함을 말씀하시네. 


내분비내과에 OO 이라고 있지요?


' OO 교수가 내 주치의요 라고 하려나.'

 

OO이 내 고등학교 제자요. 뫄뫄고 몇 기. 

 

겉모습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고 그렇게 되뇌이면서도 어쩔 수 없는 한심함이란. 

궁금해졌다. 그 일을 하고 계신 연유가. 




'For The Record'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차여행  (0) 2016.01.28
전문의 시험을 마치고.  (0) 2016.01.26
휴식  (0) 2016.01.22
칠순.  (0) 2015.12.19
허세  (0) 201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