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모부 고희를 맞아 오랜만에 친척들이 조촐히 모이는 자리를 가졌다.
미국서 자리잡은 사촌형님댁도 겸사겸사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 나들이. 조카들은 처음 보는데, bilingual이 참 부럽더라. (학교?유치원?에서 스페인어도 가르친다고 하니 3개국어를 하는 셈이네.) 역시 애들은 외쿡에서 낳아 키우거나, 일찍이 외쿡으로 건너가 키우거나. 물론 내 남은 인생에 결혼과 아이라는 개념은 얼마 전에 지워버리긴 했지만.
가정도 없고, 업에서도 이제서야 겨우 출발점을 떠난 상태인데 내 인생은 이제 반환점을 돌 때가 되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 했는데 수신제가도 못하고 있으니...
아버지 칠순도 이제 5년밖에 안 남았다.
#. 12시 넘어서 지친 몸을 이끌고 아무도 없는 좁은 방에 들어와 불을 켜고, 냉기를 떨구기 위해 보일러 온도를 이빠이 올리고, 간단히 씻고 맥주 한 캔과 함께 티비 채널을 이것저것 돌려보다가 잠드는 삶.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 인생은 정봉이처럼. 그러나 현실은 DK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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