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05

June Madness

메르스에 대한 공포와 그로부터 비롯되는 비상식적이고 질나쁜 행동은 의료인들도 예외가 아닌가 보다. #. 감염내과 교수님과 같은 연구실을 사용하는 교수님이 전임의실로 방을 옮겼다고 함. #. 감염내과 전임의 선생님과 같은 당직실을 사용하는 타과 전임의들이 감염관리실에서 지침이 내려온 것처럼 꾸며 다른 방을 쓰도록 쫓아냈다고 함...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도 이런 행동을 하는데, 메르스환자가 있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과 그 가족들을 마치 '병균의 온상' 처럼 취급하여 어울리지 못하게 하는 일부 몰지각한 행태들을 어찌 거품을 물고 비난할 수 있겠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

For The Record 2015.06.10

2015.3.14.

#1. 래리 킹의 '대화의 신' 이라는 책이 요즘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있고 서점에서도 대폭 광고를 하길래 혹시 싶어 훑어봤더니. 생각대로 예전에 OO의 법칙' 이라는 제목이 유행할 때 시류에 충실하게도 대화의 법칙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던 책이 깔삼한 새 옷을 입고 나온 것이었다. 내용이 어렵지 않고 분량도 많지 않은데다 원서도 쉬운 단어들로 쓰여 있어 군의관 시절 영어공부 용으로 원서도 샀던 책인데,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만나게 되다니. #2. 며칠 전 여느 때와 같이 인터넷교보를 둘러보다가 '미움받을 용기' 라는 책 제목이 눈에 띄어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오늘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했더니- 요즘 심리학 서적분야의 핫한 키워드가 '아들러'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관련 서적들이 매우 많은데 대부분이..

카테고리 없음 2015.03.14

농촌 진료 후 단상

#. 대형병원 세팅에서만 환자를 봐 와서 그런지 아무 것도 없는 야생, 정글에 내던져진 느낌이다. 그리고 내가 의외로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다는 사실을 곱씹어 본다. #. 농촌 진료 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 행사의 의도가 어느 정도나 반영이 되고 있는 건지?... 아파도 병원에 자주 가기 힘든 환자들이 오는 게 아니라, 병원을 여기 저기 다니면서도 서울대병원에서 나온다니까, 약 리필 받으려고, 평소 궁금하던 것들 물어보려고, 왔다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적어도 오늘은. #. 생초진 환자에게 약을 시작하는 것이 이렇게 부담스러운 일이었나? 약을 쓰기 위해 검사를 하자고 이야기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응급실이나 병실에서는 별 생각 없이 툭툭 날리던 오더인데... #. 그리고 내 맞은 편..

For The Record 2014.11.17

연구계획서

대학원 입시 때문에 내일까지 연구계획서를 내야 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좀 있을까 싶어서 예전에 썼던 자기소개서와 수학계획서들을 읽어봤다. 의대 입학 때, 피부과 지원할 때, 안과 사전 면접때... 안타깝게도 내과에는 문서화된 자료가 없었다. (시험 당일날 임상의학연구소 강당에서 면접을 기다리면서 자필로 써 냈던 기억이 있다.) 피부과 안과 지원서는 이제와서는 큰 의미없는 것들이니 상관없지만, 의대 입학시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아니 뭐라고 지어냈는지?... " 현재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로는 비만, 관절염, 각종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등이 있다. " 여기저기 빙- 돌아서 결국 내과에 온 나는 지금 내분비도, 류마티스도, 감염도 아닌 소화기. 나는 소화기계 질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누가 ..

For The Record 2014.10.19

2012: Survival

2011년에 제대로 한 것은 병원 다시 돌아가는 것 밖에 없구나. 그것마저도 잘한 건지 여전히 확신이 서지 않고. 운동은 후반기엔 이것저것 핑계로 완전 쉬었으니 절반의 성공이라고 해두자. 나머지는 전혀 뭔가 이렇다할 성과를 보인 게 없네. 올해 목표는... 살아남기. 좋다. 그렇기 위해선 육체적, 정신적, 지적으로 단련해야겠지!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말자. 특히나 전역하는 날까지는 더더욱.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여유가 될 4개월을...

For The Record 2012.01.02

11-12 CL 조편성 단상

A조: 상향 평준화. 네 팀중 어느 팀이 올라가도 그렇게 의외는 아닌 것 같다. 굳이 따지자면 뮌헨과 맨시티가 좀 더 가능성이 높달까. B조: 인터밀란이 가장 유력하고 릴과 CSKA가 남은 한 자리를 다툴 듯. 박주영이 릴로 이적한다면 혼다와 맞대결! 릴의 에당 아자르의 활약 여부도 기대됨. 어부지리(?)로 올라온 트라브존스포르도 충분히 모스크바나 릴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듯. C조: 맨유가 간만에 쉬운 조편성이긴 하지만 벤피카와 바젤을 조심해야. 두 팀이 남은 한 자릴 두고 싸우겠지만 벤피카가 더 세보임. D조: 레알과 리옹이 또 맞붙었다! 이 질긴 인연하고는... 아약스가 있긴 하지만 두 팀이 올라갈 듯. E조: A조와 더불어 이번 시즌 가장 혼전이 예상된다. 첼시>레버쿠젠>=발렌시아 정도 될 듯..

Sports/Fever Pitch 2011.08.26

연필깎기

무려(!) 하이샤파. 샤프는 좀 올라가서나 썼지, 국민학교 저학년때는 다 연필을 썼다. 연필깎기는 필수품이었는데, 연필깎기하면 무조건 샤파... 였지. 그 중에서도 샤파가 보급형이라면 하이샤파는 더 비싸고 모양도 다양하고 예쁘게(?) 나와서 좀 사는 집 애들 책상엔 웬만하면 하이샤파가 있었던 듯. 물론 더 잘 사는 애들 집엔 (보통 외국서 사온) 자동 연필깎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지만 내가 쓰던 건 호돌이가 그려져 있었던 (것 같은) 샤파였다. 본체는 하얗고 손잡이와 연필 넣는 부분은 파란 색... 우리 집에도 나중엔 자동 연필깎기가 생겼다. 아버지가 일본 출장 다녀오시면서 사오신 그 것은, 헬로우 키티.

For The Record 2011.08.18

인생 역전을 꿈꾸던 3류 복서의 뻔한 실패 스토리.

잡으러 들어가던 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보니 락커룸. 어떻게 된 일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황당하고 허무할 뿐이다. 어딘가가 너무나도 쓰라린 것이 맞아서 생긴 상처 때문인지, 아님 다른 이유인지. 하루 이틀이 지나고 맞은 상처는 웬만큼 아물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어딘가가 아프다. 음. 커피를 많이 마셔서 속이 쓰린건가. 술을 마셔서 머리가 아픈건지도 모르지. 잠을 잘 못자서 전반적으로 몸이 무겁긴 하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지난 시합을 복기해본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그리고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게 기분이 나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이 경기, 시작부터 상대 페이스에 말려서 질질 끌려다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끝나버린 원사이드 게임이었다. 이미 승부는 결정되어 있..

For The Record 2011.06.29

Eric Clapton 내한공연 간단후기

시간이 앞선 공연보다 한 시간 빨리 시작하는데다 날씨도 무척 따뜻한 덕에 올림픽공원에서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편의점은 물론이거니와 입장하는데도 줄을 설 정도로. 조금 더 일찍 와서 봄날씨나 즐기다 여유있게 들어갈 걸 그랬나... 기념품으로 여러 종류의 티와 모자, 피크 세트, 피크 열쇠고리를 팔고 있었다. 티가 깔끔하니 나름 괜찮아 보였으나, 현금이 없었던 관계로 제일 싼 피크 세트를 구입. 이번 기회에 다시 기타나 배워볼까?... 일곱시가 되자 바로 밴드와 에릭 클랩튼이 무대에 등장하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설마 정시에 시작할 줄이야!... 에릭 형님은 청바지에 파란색/흰색 체크 무늬 셔츠로 아주 자연스럽게 입고 나오셨는데, 이 의상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1. Key to the ..

O.T.K./MusiK 201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