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두필루맙이 호산구 식도염에서 전연령에 사용 가능하도록 적응증을 넓히는 데 성공한 연구를 살펴보았다. 호산구 식도염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유병률이 늘어나고 있고 삶의 질에 있어 중요한 질환이기는 하지만, 죽고 사는 질병은 아니다. 뭔가, 훨씬 임팩트 있는 한 방이 필요하다. 그런데 두필루맙의 적응증을 보니, 중등도 이상의 천식이 있다. 그렇다면, 항상 천식과 함께 하는 질병, 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만성 폐쇄성 폐질환) 을 공략해보자!
COPD는 가역적인 기도염증으로 인한 천식과는 달리 비가역적인 기관지손상이 점점 진행하는 질병으로 병태생리가 다르다.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그렇듯이 무자르듯이 경계가 확연하게 나뉘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 천식과 COPD 간에도 일부 겹치는 영역이 있다. 연구진들은 영리하게도 그 점을 공략하였다. (NOTUS trial)
COPD 환자들 중에서 혈중 호산구 수치가 300 / ml 이상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알러지/아토피는 호산구가 중요하다 라고 기억하자) 2주 간격으로 두필루맙 300mg 혹은 위약을 피하 주사하였다. 1차 종결점은 중등도 이상의 증상 악화 발생률을 1차 종결점으로 설정하였고, 그 외에 12주/52주 시점에서의 폐기능검사결과 변화, 호흡과 관련한 삶의 질 개선 여부 등을 확인하였다.
935명의 환자가 등록되어 470명은 두필루맙, 465명은 위약군에 배정되었고 최종적으로 721명의 환자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다. 52주간 (연간) COPD 증상의 중등도 이상의 급성 악화는 두필루맙군에서 0.86회, 위약군에서 1.30회 였으며 위약군과 비교시 34% 정도의 빈도 감소를 보였다. 12주 후 및 52주 후 기저 폐기능 평가에서도 위약군에 비해 12주는 평균 82ml 증가, 52주 시점에서는 62ml 의 증가를 보였다. 아쉽게도 52주 시점에서의 삶의 질 측면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호산구가 증가되어 있는, 즉 type 2 염증반응이 동반되어 있는 COPD 환자에서 흡입기와 함께 두필루맙을 사용하면 급성 악화의 빈도를 낮출 수 있다! 는 게 연구의 요지이다. 이 연구 및 BOREAS trial의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며칠 전에 마침내 유럽 EMA에서 두필루맙이 호산구 증가를 동반한 (type 2 염증 반응을 동반한) COPD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였고, FDA에서도 review 중인 상태이다.
# 빈 틈을 잘 찾아서 공략하는 것이 좋은 논문의 지름길일진대, 내가 생각한 건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이미 다 생각했었다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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