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5일 위고비 런칭 심포지엄에 다녀왔다.
원래 런칭 심포지엄은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힘이 많이 들어간 자리였다. 그만큼 노보 노디스크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는 방증이리라.
첫번째 강의는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께서 위고비 개론 + 체중감량 효과에 대하여 관련 임상인 STEP 1 trial, 아시아인 (한국/일본)을 대상으로 한 임상인 STEP 6 trial을 중심으로, 두 번째 강의는 노보 노디스크의 medical VP 인 Mr. Daniel Moeller 께서 위고비의 심혈관계 위험 감소 효과에 대해 SELECT trial을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보통 제약 심포지엄에서 질문이 많이 안 나오는데, 굉장히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질문들이 많이 나와서, 많은 공부가 된 좋은 자리였다.
그리고 10월 20일, 드디어 위고비 투약을 시작하였다. 3년 전 발목 인대가 끊어진 이후 운동 능력도 많이 떨어졌고,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 자체를 많이 안 하다보니 체중도 늘고 체형도 망가져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참고로 위고비의 처방 기준은 1. BMI 30 이상, 혹은 2. BMI 27 이상이며 한 가지 이상의 심혈관/대사질환보유 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위고비는 총 다섯 단계 (0.25mg, 0.5mg, 1mg, 1.7mg, 2.4mg)로 구성되어 있고, 0.25mg으로 시작하여 한 달 간격으로 증량해가며 2.4mg 까지 증량한 뒤, 2.4mg 으로 유지하도록 되어 있다. 증량하는 과정에서 - 드물게는 초기 용량에서부터 - 소화불량, 구역감과 같은 위장관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지속형이라는 약제의 특성상 부작용도 천천히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욕심 부리지 말고 권장하는 대로 천천히 적응해가며 용량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잘 따라갈 수 있다.
위고비 케이스를 열면, 다음과 같이 프리필드시린지 1개 + 주사침 세트 + 사용설명서가 들어있다.
프리필드시린지는 용량에 따라 색이 다르다. 위고비 케이스에는 주사침 세트가 포함되어 있어서, 주사침을 따로 구비해야 했던 삭센다보다 사용하기 편하다. 펜 하나를 4주간 4회 사용하게 되므로, 각각 사용할 수 있도록 주사침도 4개가 들어있다.
주사침 덮개는 2중으로 되어 있어서 조작 중에 실수로 찔리는 것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덮개를 벗기면 바늘이 나오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매우 가늘고 짧다. 삭센다에 사용하는 주사침보다도 더 작은 느낌이다.
주사침을 시린지에 꽂고, 주사침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린지의 눈금을 살짝 돌려서 다음과 같은 표시가 나오도록 하면, 주사침 끝부분에 약액이 살짝 맺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시린지의 버튼을 눌러주면, 눈금이 다시 0으로 돌아가게 된다.
주사바늘 및 시린지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으므로, 다시 시린지를 돌려서 0.25가 나오도록 한다. 생각보다 한참 돌려야 한다. 삭센다는 살짝만 돌리면 눈금이 바뀌었는데, 위고비는 꽤 오랫동안 돌려야 해서 당황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사는 피하지방이 많은 곳을 선택하면 되는데, 가능하면 복부나 대퇴부(허벅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주사맞을 부위를 알콜솜으로 깨끗이 소독한 뒤, 과감하게 바늘을 찌르고, 버튼을 약 6초 정도 누르고 있으면 드르르륵 돌아가다가 탁 소리가 난다. 시린지의 눈금이 0으로 된 것을 확인한 뒤 시린지를 몸에서 떼고, 주사침은 다치지 않도록 첫번째 주사캡을 씌운 뒤 살살살살 돌려서 제거해준 뒤 안전하게 버려준다.
삭센다와 비교샷.
10/20 시작했고 일주일마다 주사를 맞은 뒤 기록하면서 꾸준히 유지해보자.
일주일에 한 번만 맞으면 되기 때문에 순응도는 좋을 것 같지만, 까먹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알람을 설정해두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위고비는 마법의 약이 절대로 아니다. 잘만 따라간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생활습관 교정 및 적절한 운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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