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목서의 희미한 향기 속에 오렌지빛 등불이 켜진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 불빛 속 어딘가에 그가 있었다
일부러 일을 만들어 놓고는 만날 것만 같은 곳을 몇 번이나 지나갔다
정말 잠깐이라도 모습을 보고 싶어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뭐냐, 이 식충이!
방금 전까지는 힘없이 낙서나 했으면서!
(새모양 브로치 갖고 싶어~)
힘이 없기는 누가!
없잖아! 요즘들어 작업도 제대로 못 하고 있잖아!
평소의 기세는 어떻게 된 거야?
모리타 선배, 뭐 찾으세요?
나무조각이요?
단단하고 잘 마른 하얀 조각이 필요한데
여기에도 있어요
이건 어때요?
좋은데 이거.
이걸로 할게.
모리타 선배다
모리타 선배다
그녀는 알고 있을까?
어째서 나는 가르쳐 줄 수 없는 걸까?
가르쳐 줘야 했을까?
하지만 뭐라고?
뭐라고 말해야지?
어쩌면 모리타 선배일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너를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구는 브로치를 준 사람을 아주 조금 눈치채고 있다
하지만 나는 답을 주지 못하고
모리타 선배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 새 모양 브로치는 그녀가 좋아하는
푸른 하늘 무늬 가방에 붙어있다
나는 크리스마스가 껄끄러웠다
이 형형색색의 전구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파서
너는 지금 행복하냐,
있을 곳은 있냐고 물어보는 것 같아서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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