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Fever Pitch

맨유의 반등과 아스날의 추락, 쐐기를 박은 박지성의 시즌 첫 골

Angelus 2010. 2. 4. 19:15

2010.2.1. Emirates Stadium
Manchester United 3-1 Arsenal



 
드디어 시즌 첫 골.늦었지만 어쨌든 터졌다. 요즘 출장이 뜸한데다 나오는 경기에서도 이렇다할 모습을 못 보여줘서 안타까움 반, 실망 반이었는데 잠 안자고 버틴 보람이 있었다. 훌륭한 퍼스트 터치와 유럽 선수들에게도 꿀리지 않는 주력, 그리고 당연히 박지성이라면 패스를 할 거라 믿은 아스날 수비수 - 아마도 베르마엘렌? - 의 판단 미스가 합작해낸 멋진 골이었던 것 같다. PSV 때의 골 장면이나 국가대표로 뛰면서 돌파하는 장면을 보면서 왜 맨유에서는 그런 장면이 안 나올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는데, 매 경기 선발출전은 어렵겠지만 - 갑자기 나니의 포텐이 터져버리는 바람에 - 좋은 모습 자주자주 보여줬으면 한다.



박지성뿐만 아니라 맨유 팀으로서도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경기였다. 지난 두 시즌 잘 나가던 때의 form을 되찭은 것 같은 플레이였다. 세 골 모두. 첫 골은 비록 알무니아의 자책골로 기록되긴 했지만,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안쪽으로 침투, 개인기로 수비수 따돌리고 슈팅 또는 패스' 라는 지난 시즌 날두의 플레이를 나니가 그대로 보여줬고, 두번째 세번째 골도 짧은 원투 연결에 이은 다이렉트 패스로 뛰어들어가는 사람에게 찬스를 만드는 전형적인 역습장면이 잘 먹혔다. 베르바토프와 오웬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니의 포텐 폭발과 박지성의 회복(?)은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없다.

이번 주 포츠머스와의 경기를 기대해볼란다. 박지성의 출전도, 맨유의 경기력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