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우승도 살짝 기대해봤지만, 그런 기대 자체가 너무 많은 부담을 지워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쇼트 프로그램을 딛고 최종 2위까지 올라간 것만으로도 잘했고, 훌륭했다. 일생의 목표를 이루고 채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자 이제 모든 걸 잊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매진하라' 고 요구하는 것은... 단지 제3자 입장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말일 뿐이다. 동시에 해당 선수에게는 지금까지 짊어지고 온 짐만큼을 또 얹어주는 것 아닐까. 본인도 그렇게 말했다잖나. 올림픽때보다 더 후련했다고. 그동안 수고했으니 이제 좀 쉬고, 재충전하는 사이에 치열하게 고민해서 버전 업된 연아로 다시 돌아오길. p.s. 미라이 나가수가 프리에서 무너지는 게 개인적으로 참 흐뭇했다. 멘탈에 문제가 있다는 건 이런 걸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