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엔,모든 걸 다 내려두고 시험공부에만 매진하지...는 않고 마지막이 될 지 모를 온전한 자유시간을 만끽했다. 자고 싶으면 자고, 운동하고 싶을 때 운동하고, 먹고 싶으면 먹으러 가고, 공부가 안 되면 바람도 쐬면서. 군의관 시절 이후 4년 만에 맛보는 황금같은 나날이었다. 지금은,컴퓨터 앞에 앉아 잘 알지도 못하는 통계를 붙잡고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보려고 갖은 수를 다 쓰면서, 잘 쓰여지지도 않는 논문만 이리 고쳤다 저리 고쳤다 하며, 언제 어떤 환자가 올까 노심초사하고 있구나.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