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The Record

짧은 수술이 좋아

Angelus 2008. 6. 9. 09:41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나는 같은 시간을 수술방에서 보내더라도 turnover가 빠른 게 좋다.

(turnover가 빠르다는 건 짧은 수술이 여러 개 잡혀있다는 말이 되겠다)


긴 수술에 들어가 있으면 편히 쉬면서

가끔씩 졸리면 잠도 자고, 심심할 때 몰래몰래 딴 짓도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니터링만(?) 한다는 건 지루한 일인데다가

별로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한 시간 짜리 수술 들어가면 정말로 순식간에 끝나기 때문에

수술 시작하자마자 얼른 마취기록 정리하고 

잠깐 숨돌리면 곧 수술 끝날 때 되어 마무리 준비 들어가야 하고

끝나면 곧바로 다음 환자 맞을 준비해야 해서

나같이 빠릿빠릿하지 못하고 굼뜬 사람은 좀 불리(?) 할 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름 바쁘기 때문에 내가 뭔가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은 든다.


음... 결국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착각 + 자기만족 인건가?


그러고 보면 대부분의 소아 수술, 특히 인턴이 들어가는 수술들은

한 두 시간내에 끝나는 것들이 많구나.

인턴이 들어가는 곳은 주로

OS(정형외과), PS(성형외과), OL(이비인후과), OT(안과), URO(비뇨기과) 되겠다.


지금은 PS 8A 수술 중인데

수술 수케줄에는 한 시간으로 잡혀 있어서 좋아했더니

벌써 한 시간 30분째다. 슬슬 지겨워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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