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입시 때문에 내일까지 연구계획서를 내야 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좀 있을까 싶어서 예전에 썼던 자기소개서와 수학계획서들을 읽어봤다.
의대 입학 때, 피부과 지원할 때, 안과 사전 면접때... 안타깝게도 내과에는 문서화된 자료가 없었다. (시험 당일날 임상의학연구소 강당에서 면접을 기다리면서 자필로 써 냈던 기억이 있다.)
피부과 안과 지원서는 이제와서는 큰 의미없는 것들이니 상관없지만, 의대 입학시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아니 뭐라고 지어냈는지?...
" 현재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로는 비만, 관절염, 각종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등이 있다. "
여기저기 빙- 돌아서 결국 내과에 온 나는 지금 내분비도, 류마티스도, 감염도 아닌 소화기. 나는 소화기계 질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누가 그렇게 물어본다면 나는 자신있게 대답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은, 아직까지 연구계획서를 한 줄도 쓰지 못했다는 것.
P.S. 1) 입퇴국식때 한 장의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에 담은 각오는 " 도망가지 않겠습니다 " 였음.
2) 피부과, 안과, 내과, 그리고 내과에 와서도 이제는 분과... 인생의 영점 조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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