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시험을 마치고.
1차 시험이 꽤 쉬웠던 탓인지 2차 시험은 실제로도 어려웠고, 체감난이도는 그보다 훨씬 높았다. 시험 당일 잠을 잘 못자서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느낌이 있었던 탓도 있고, 화면을 보고 푸는 문제여서 한 문제당 주어지는 1분 남짓한 시간이 지나가면 그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할 수 없고, 답을 한 번 잘못 쓰면 수정할 수 없다는 핸디캡 아닌 핸디캡이 주어지긴 했지만, 4년간 수련하고 마지막 두 달간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 물론 열심히 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 확실하게 안다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물론 뭐 시험을 통과하는 데에는 큰 문제는 없었(다고 믿고 싶)지만... 본과 4년, 인턴 1년, 군의관 3년, 레지던트 4년을 합치면 12년이다. 12년 동안 공부해서 도달한 수준이 고작 이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