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질렸다.
듣고만 있어도 낯간지러운 소리를 어쩜 그렇게 줄줄 읊을 수 있을까-
스스로를 그렇게 한껏 높일 수 있다니.
수석 졸업이다,
MD 앤더슨에서 누굴 만나서 참 똑똑한 학생이란 말을 들었다,
자기 토익이 몇 점이다,
누구보다도 열정이 넘친다, 등등
일일이 기억조차 나지 않는 수많은 미사여구를 동반한 자화자찬의 향연이었달까.
그래, 요즘 세상엔 겸손한 게 미덕이 아니지.
그러고 보면 우리 친구들이 참 순수한 사람들이구나 싶었다.
갑자기 걱정된다.
나, 가서 잘 할 수 있을까?...
(아직 발표도 안 났는데 마치 벌써 합격한 것 처럼 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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